WHY

대통령 연설문보좌관에게 배우는 글쓰기TIP 3가지.

Best MD 2016. 10. 17. 16:18



대통령 연설문보좌관에게 배우는
글쓰기TIP 3가지.



어디서 무엇을 하든 조금씩 필요한 잔재주가 바로 '글쓰기'가 아닌가 싶다.

페이스북 마케팅을 하려고 해도 안에 들어가는 이미지에 걸맞는 '콕' 꽂히는 표현 하나 찾으려고 헤매야 한다. 블로그 글쓰기를 위해서는 수많은 포스팅들 사이에서 튀어보려고 애써야 한다. 140자의 마성을 가진 트위터에서 필요한 '드립력'은 말할나위 없고 인스타그램에서도 글쓰기 센스는 여지없이 발휘되어야 한다.

때문에 이 잔재주를 익히고 또 익한 것을 놓지 않으려면 '글쓰기'에 대한 고민을 반드시 해야 한다. 그리고 글쓰기의 고민은 '책'과 함께할 수밖에 없다. 쓰다보면 내 글에 내가 치여서 뭐가 죽이고 뭐가 밥이며 똥인지 된장인지 구별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해서, 오늘은 글을 쓰다가 방향을 잃어버렸을 때, 지침이 될 법한 팁을 소개하고자 한다.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셨던 대통령 연설문보좌관이 알려주는 글쓰기 TIP 3가지다. 해서는 안될 실수에 대해서 간략히 꼬집어주고 있다.





첫째, 길어지지 마라.

"노무현대통령에게 들은 꾸지람 중에

가장 얼굴을 붉히게 했던 말은

무슨 얘기를 하려는지 모르겠네. 이다.

글쓰기 최고의 적은 횡설수설이다.

횡설수설한 글은 읽는 사람을 짜증나게 한다."


글이 안 풀릴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바로 쓸데없이 늘어지는 문장이다. 정확히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빙빙 돌려 산으로만 가고 정작 핵심은 짚어내지 못한다. 그러다보면 억지로 다 완성했을 때 완전히 방향을 잃어버린 글과 마주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런 이유는 무엇인가? 바로 '욕심' 때문이다.

사람은 무엇인가를 너무도 잘 하고 싶고 완벽히 하고 싶을 때 산란해진다. 이것도 넣고 저것도 넣게 된다. 마케터라면, 광고주에게 받은 제품에 대한 장점을 미친듯이 넣기만 하다가 포화상태에 이르게 된다. 이런 때는 자제력이 필요하다.

다시 한 번 '주제'에 대해서 생각해야 한다. 하고 싶은 말이 뭔가. 생각해서 다 쳐내야 한다.






둘째, 느끼해지지 마라.

미사여구가 동원되는 것은

언제나 주의해야 하는 지점이다.

당시에는 잘 쓴 것 같지만

다음 날 보면 이불 킥하게 된다.


프랑스의 철학자도 이런 말을 했다. "형용사는 명사의 적이다." 꾸미면 꾸밀수록 말은 알쏭달쏭해지기 마련이다.

이런 때는 역시 다 쳐내야 한다. '어떤 것을 남기고 싶은가'를 생각해서

그 단어, 그 문장, 그 표현 외에는 싹다 쳐내야 한다. 그래야 사람들이 보고 체하지 않는다.





셋째, 공허해지지 마라.


"생각의 길이와 글의 길이를 서로 같게한다는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 생각을 분명하게 드러내기에
말이 부족하면 글이 모호해지고 생각은 없이 말만
길게 늘어뜨리면 글이 지루해지기 마련이다."
- 김동식, <인문학 글쓰기를 위하여>


다 읽고 났는데 아무것도 읽지 않은 듯한 느낌을 주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글이가 '뜬구름'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명확하게 뭘 전달할지 계획도 없었고 뼈대도 없었고 때문에 구조도 없이 뭔가 거창해지기만 한다. 그러면 답이 없다.

그런 때는 뼈대를 세워야 한다. 글의 구조를 세워서 기승전결인지, 서본결인지, 많은 사람들이 쓰는 구조를 선택해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전개해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해야 할 것이 바로 '문장'이다. 서술된 문장 하나하나가 군더더기 없이 구조에 맞아 떨어져야 한다.






대통령 연설문보좌관에게 배우는

글쓰기TIP 3가지.


하지만 이 책의 저자의 결론은 결국 중요한 것은 '본능'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토록 거침없는 주의사항을 알려준 후 그래도 '멋대로'쓰고자 하는 본능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 대신 '아는만큼' 쓰는 것이 '답'이라고 제시합니다.

내가 느끼는 만큼, 아는만큼, 담담하게 단백하게 써 내려가는 것.

아마도...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많은 서적을 읽고 공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